같은 이야기, 다른 울림. 소설 『오베라는 남자』와 영화 『오베라는 남자』, 『오토라는 남자』를 비교하며 상실과 치유의 감동을 들여다봅니다. 문화적 차이, 주인공 성격(MBTI), 감동 포인트까지 깊이 분석한 리뷰입니다.
프롤로그|삶을 건너는 세 가지 방식
한 사람의 인생 이야기가
소설, 영화(스웨덴), 영화(미국)
세 가지 다른 형태로 펼쳐진다면,
감동은 어떻게 달라질까?
『오베라는 남자』와 『오토라는 남자』는 같은 뿌리에서 출발했지만,
전혀 다른 색깔의 감동을 우리에게 남긴다.
오늘은 그 세 가지 얼굴을 깊이 들여다보려 한다.
소설 《오베라는 남자》|우직한 사랑과 아픔의 기록
스웨덴 작가 프레드릭 배크만이 쓴 소설 『오베라는 남자』는
한 노인의 괴팍함 뒤에 숨겨진 지독한 사랑과 깊은 상처를 다룬다.
오베는 아내 소냐를 잃고
"더 이상 살아갈 이유가 없다"고 여긴다.
하지만 죽음을 결심할 때마다, 이웃들과의 예상치 못한 인연이 그를 붙잡는다.
길고양이 한 마리, 운전을 배우려는 임산부,
요양원에 끌려가는 친구를 구하기 위한 사투...
이 작은 연결들이 오베를 다시 세상으로 이끈다.
소설은 오베의 내면을 아주 섬세하게 그려낸다.
그의 분노, 슬픔, 후회, 그리고 서툰 애정까지.
책을 읽는 내내 우리는 오베라는 남자 안에서 스스로를 발견하게 된다.
스웨덴 영화 《오베라는 남자》|쓸쓸함을 껴안은 이야기
2015년 개봉한 스웨덴 영화 《오베라는 남자(En man som heter Ove)》는
원작 소설에 상당히 충실한 편이다.
하지만 영화는 시간의 한계 때문에
많은 에피소드를 압축하고 간결하게 재구성한다.
오베의 과거는
회상 신을 통해 빠르게 스케치되고,
이웃들과의 관계는 좀 더 직관적으로 풀린다.
영화는 소설보다 조금 더
쓸쓸하고 조용한 여운을 남긴다.
마치 스웨덴 겨울처럼,
차갑지만 어딘가 따뜻한 감정이 스며드는 느낌.
미국 영화 《오토라는 남자》|다시 살아나는 가족애
2022년, 할리우드가 《오베》를 리메이크했다.
그것이 바로 톰 행크스 주연의 《오토라는 남자(A Man Called Otto)》다.
《오토》는 원작의 구조를 따르지만
미국적 따뜻함과 가족애를 훨씬 강조한다.
- 이웃 마리솔 가족은 더욱 적극적이고 다정하게 오토를 품는다.
- 부동산 회사에 맞서는 갈등은, 공동체가 힘을 합치는 '가족 드라마'처럼 그려진다.
- 오토의 과거 트라우마는 짧지만 명확하게, 감정선을 끌어올린다.
《오토》는 ‘상처 치유’에 방점을 찍는다.
오베보다 훨씬 빨리 세상과 화해하는 인물로 오토를 보여준다.
같은 이야기, 다른 감동
배경 | 스웨덴 소도시 | 스웨덴 소도시 | 미국 중산층 주택가 |
주제 강조 | 상처와 치유, 공동체 복원 | 쓸쓸한 삶의 수용 | 가족, 공동체, 새로운 희망 |
감정선 | 서서히 울컥 | 묵직한 여운 | 빠른 치유와 따뜻함 |
주인공 성격 | 매우 복합적 | 원작 충실 재현 | 약간 더 부드럽고 인간적 |
오베와 오토, 만약 MBTI로 본다면?
이걸 읽으면서 자연스럽게 떠올랐다.
"오베와 오토를 MBTI로 분석하면 어떨까?"
소설 오베의 MBTI: ISTJ (현실주의자) = 나와 같은 MBTIㅎㅎ😊
- 규칙과 원칙을 중시한다.
- 감정보다 책임감을 우선한다.
- 매우 우직하고, 묵묵하게 남을 돕는다.
→ 오베는 철저히 현실적이지만, 자신만의 도덕적 신념을 지킨다.
영화 오토의 MBTI: ISFJ (수호자)
- 남을 보호하고 돕는 것을 삶의 의미로 삼는다.
- 외유내강형 인물.
- 상처를 감추고 묵묵히 헌신한다.
→ 오토는 약간 더 따뜻하고 감정 표현이 많은 버전의 오베처럼 보인다.
문화적 차이, 감정의 차이
- 스웨덴적 차가움: 오베는 혼자 조용히 버틴다. 도움을 주면서도 드러내지 않는다.
- 미국적 따뜻함: 오토는 이웃들과 적극적으로 관계 맺고, 감정 표현도 더 솔직하다.
결국,
나라가 달라도, 시대가 달라도
"상처받은 인간은 사랑으로 치유된다"는 진리는 같았다.
마무리|오베와 오토, 그리고 우리
세 가지 작품을 모두 보고 나면 깨닫게 된다.
우리가 사는 세상은,
오베처럼 괴팍한 사람들, 오토처럼 상처받은 사람들이 모여 이루어진다는 것을.
그리고 그들을 살리는 것은 거창한 것이 아니라,
아주 작은 친절, 사소한 배려,
그리고 "괜찮아, 네가 여기 있어줘서 고마워"라는 마음이다.
이야기의 뿌리는 같지만,
우리가 느끼는 울림은 모두 다를 수 있다.
그리고 그 울림은 지금 우리 삶에 꼭 필요한 선물이다.
한 줄 요약
"상실을 안고도 살아가는 법을, 오베와 오토는 가르쳐주었다."
"개인적으로는 어떤 작품이든 소설이 더 재미있어요."
글을 읽으며 상상할 수 있는 여백이 있고,
한 문장 한 문장 천천히 마음에 스며드는 느낌이 좋아요.
그래서일까요.
영화나 드라마로 볼 때보다, 소설로 만났을 때 더 오래 기억에 남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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